연년생 아들 둘을 키우다 보면 하루에도 열두 번씩 “니가 먼저 했잖아”, “내 거야” 하는 소리를 듣게 됩니다.
특히 게임을 시켜줄 때는 평화가 찾아올 줄 알았는데, 오히려 승부욕 때문에 패드를 던지거나 우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아직 조작이 서툰 5세 동생과 승부욕 강한 6세 형아가 싸우지 않고 ‘팀’이 되어 즐길 수 있는 닌텐도 스위치 2인용 게임 3가지를 소개합니다. 아이들의 평화로운 주말을 위해 직접 플레이해보고 선정한 리스트입니다.
1.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 (협동의 정석)
형제용 게임으로 가장 먼저 추천하는 것은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입니다.
이 게임이 연년생 형제에게 딱인 이유는 1P(커비)와 2P(반다나 웨이들 디)의 역할이 미묘하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형아가 1P인 커비를 맡아서 게임을 이끌어가고, 동생이 2P를 맡아서 형을 졸졸 따라다니며 도와주는 구조입니다. 동생 캐릭터가 화면 밖으로 벗어나도 자동으로 형 옆으로 순간 이동이 되기 때문에, 게임 진행이 막힐 일이 없습니다.
동생이 조작을 못 해서 게임오버가 되는 스트레스가 없으니, 형도 동생을 구박하지 않고 “나 잘 따라와!” 하면서 리더십을 발휘하게 됩니다.
2. 요시 크래프트 월드 (평화 그 자체)
동화책을 펼친 듯한 따뜻한 색감과 귀여운 공룡 요시가 나오는 게임입니다.
이 게임은 ‘펄럭펄럭 요시’ 모드(이지 모드)가 있어서 적에게 부딪혀도 체력이 닳지 않고, 날개 달린 요시로 날아다닐 수 있어 5세 아이도 쉽게 적응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2인용 모드에서 서로를 업고 다닐 수 있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어려운 구간이 나오면 “형아 등에 업혀!”라고 해서 통과할 수 있습니다. 서로 알을 던져주거나 꿀꺽 삼키는 장난도 칠 수 있어서 아이들이 깔깔거리며 웃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폭력성도 전혀 없고 힐링 되는 분위기라 부모님 마음에도 쏙 드실 겁니다.
3. 마리오 카트 8 디럭스 (팀전 모드 설정 필수)
“마리오 카트는 경쟁 게임 아닌가요?”라고 물으실 수 있습니다. 맞습니다. 개인전으로 하면 100% 싸움이 납니다.
하지만 설정을 조금만 바꾸면 최고의 협동 게임이 됩니다. 바로 ‘팀전’ 모드입니다. 형과 동생을 같은 팀(예: 레드팀)으로 묶고, 나머지 AI 컴퓨터들을 상대 팀으로 설정해 주세요. 둘이 순위 경쟁을 하는 게 아니라, 우리 팀이 이기는 것이 목표가 되기 때문에 서로 응원하게 됩니다.
특히 5세 아이를 위해서는 설정에서 ‘스마트 스티어링(자동 주행 보조)’과 ‘자동 엑셀’ 기능을 켜주세요. 조작을 아예 안 해도 차가 트랙 밖으로 떨어지지 않고 앞으로 잘 갑니다. 아이는 핸들만 꺾으면서도 자기가 운전을 잘한다고 착각하며 즐거워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아이들에게 게임을 시켜줄 때 가장 중요한 건 ‘무엇을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인 것 같습니다. 서로 경쟁하기보다 힘을 합쳐서 미션을 해결하는 경험을 통해, 현실 형제애도 조금 더 끈끈해지길 기대해 봅니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들과 함께 거실에서 평화로운 게임 한 판 어떠신가요?